통장에 돈을 두고있긴 너무 아쉽다!
아마 한 번쯤은 주식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,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몰라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을 것입니다. 저 역시 초반에는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. 많은 고민 끝에 어디선가 주워들은 정보로 버크셔 해서웨이(BRK.B) 주식 5주를 사놓고 -1% 손실에 울상을 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. 밤새도록 주가를 지켜보며 안절부절못하고, 팔아야 하나 고민하던 제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뜨거워지는 기분이 드네요.
요즘은 많이 잠잠해졌지만, 코로나 이후에는 "주식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?", "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?"라는 질문이 정말 많았습니다.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었던 시기였죠.
저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상당히 보수적인 편입니다. 수익을 내는 것보다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시작했고, 지금도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. 또한, 주식 시장은 제로섬(Zero-sum)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, 정보를 접할 때마다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. 이러한 신중한 성향 덕분에 큰 손실 없이 꾸준히 버틸 수 있었지만, 반대로 수익의 기회를 놓친 적도 많았습니다. 그래서 연평균 수익률이 10% 내외였는데, 이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는 의미이면서도 동시에 더 큰 수익을 얻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.
물론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. 주식을 오래 해보신 분들은 손실 없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. 다만, 최근 매그니피센트 7(Magnificent 7: 애플, 마이크로소프트, 구글(알파벳), 아마존, 테슬라, 엔비디아, 메타)과 같이 변동성이 큰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단기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내신 분들도 많습니다. 그런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.
제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, 혹시라도 통장에 돈을 그냥 두기엔 아쉽고, 그렇다고 투자를 하자니 겁이 나는 분들에게 이런 방법도 있다는 점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입니다. 저 역시 어릴 적에는 적금이나 예금 외에는 다른 투자 방법을 몰라서,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율을 주는 은행을 찾아 열심히 옮겨 다녔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.
물론, 주식을 시작하기 전에 2~3년 이내에 큰 지출이 예상된다면 주식 투자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. 주식은 반드시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하며, 최소 5년 이상 손대지 않아도 되는 돈으로 투자해야 합니다. 이렇게 하면 마음의 부담을 덜고,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입니다.
네, 맞습니다. 물론 시드머니는 중요합니다. 시드머니가 클수록 같은 수익률을 기록하더라도 절대적인 수익 금액이 커지기 때문입니다. 하지만 저는 시드머니를 모으는 데만 집중하다가 주식시장 진입 시기가 늦어지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. 소액이더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. 아래 차트를 보시면 제가 왜 시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지 조금은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.
10년 전에 주식을 사놨다면...
이런 생각 많이들 해보셨죠? 먼저, 2015년에 아래 ETF들에 $1,000을 투자하고 이제껏 잊고 있다가 이제야 계좌를 열어봤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.
- QQQ -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(Invesco)의 QQQ
- TQQQ - 나스닥 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
- SQQQ - 나스닥 100 지수를 3배로 역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
- VOO - S&P500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(Vanguard)의 VOO
- SPY - S&P500 지수를 추종하는 SSGA의 SPY
- SOXL - 반도체 기업을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Direxion의 SOXL
코스닥과 코스피는 이미 익숙하실 테니 빠르게 넘어가겠습니다.
먼저 연간 수익율입니다.
연도 | QQQ | TQQQ | SQQQ | VOO | SPY | SOXL | 코스닥 | 코스피 |
2015 | 9.45% | 17.16% | -37.50% | 1.33% | 1.24% | -20.60% | 26.42% | 2.39% |
2016 | 7.10% | 11.40% | -30.13% | 12.17% | 12.00% | 123.56% | 8.45% | 3.32% |
2017 | 32.67% | 118.05% | -58.73% | 21.77% | 21.70% | 141.75% | 26.44% | 21.76% |
2018 | -0.13% | -19.78% | -22.08% | -4.50% | -4.57% | -39.06% | -15.37% | -17.28% |
2019 | 38.96% | 133.83% | -66.60% | 31.37% | 31.22% | 231.75% | 25.01% | 7.67% |
2020 | 48.62% | 110.06% | -86.40% | 18.32% | 18.33% | 70.02% | 44.63% | 30.75% |
2021 | 27.42% | 82.99% | -60.87% | 28.79% | 28.73% | 118.85% | 6.81% | 3.63% |
2022 | -32.58% | -79.09% | 82.40% | -18.19% | -18.17% | -85.67% | -34.29% | -24.89% |
2023 | 54.85% | 198.05% | -73.61% | 26.32% | 26.18% | 227.03% | 18.73% | 18.73% |
2024 | 25.58% | 58.27% | -49.79% | 24.98% | 24.89% | -12.31% | 9.63% | -9.63% |
총수익 | 211.94% | 630.94% | -403.31% | 142.36% | 141.55% | 755.32% | 116.46% | 36.45% |
연평균 수익 | 21.19% | 63.09% | -40.33% | 14.24% | 14.16% | 75.53% | 11.65% | 3.65% |
다음은 2015년에 $1,000(2025년 3월 7일 기준 약 1,446,000원)을 투자했을 때 자산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기 쉽게 달러 기준으로 변환한 것입니다.
QQQ | VOO | SPY | 코스닥 | 코스피 | |
2015 | $ 1,094.50 | $ 1,013.30 | $ 1,012.40 | $ 1,264.20 | $ 1,023.90 |
2016 | $ 1,172.21 | $ 1,136.62 | $ 1,133.89 | $ 1,371.02 | $ 1,057.89 |
2017 | $ 1,555.17 | $ 1,384.06 | $ 1,379.94 | $ 1,733.52 | $ 1,288.09 |
2018 | $ 1,553.15 | $ 1,321.78 | $ 1,316.88 | $ 1,467.08 | $ 1,065.51 |
2019 | $ 2,158.26 | $ 1,736.42 | $ 1,728.01 | $ 1,834.00 | $ 1,147.23 |
2020 | $ 3,207.60 | $ 2,054.53 | $ 2,044.75 | $ 2,652.51 | $ 1,500.01 |
2021 | $ 4,087.12 | $ 2,646.03 | $ 2,632.21 | $ 2,833.15 | $ 1,554.46 |
2022 | $ 2,755.54 | $ 2,164.72 | $ 2,153.94 | $ 1,861.66 | $ 1,167.55 |
2023 | $ 4,266.95 | $ 2,734.47 | $ 2,717.84 | $ 2,210.35 | $ 1,386.24 |
2024 | $ 5,358.44 | $ 3,417.54 | $ 3,394.31 | $ 2,423.21 | $ 1,252.74 |
총수익 | $ 4,358.44 | $ 2,417.54 | $ 2,394.31 | $ 1,423.21 | $ 252.74 |
연평균 수익 | $ 435.84 | $ 241.75 | $ 239.43 | $ 142.32 | $ 25.27 |
어떤가요?
특정 주식을 고르지 않고 나스닥, S&P500, 코스피, 코스닥을 추종하는 ETF에 장기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꽤 좋지 않나요? 단순히 예금이나 적금에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.
ETF란?
자, 순서가 조금 바뀐 것 같지만,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줄임말로,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한 종류입니다. 쉽게 설명하자면, SPY는 S&P500을 추종하는 ETF로, S&P500 기업의 주식을 조금씩 사서 패키지로 묶어 하나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 물론 각 종목의 비중은 다를 수 있습니다.
아래 이미지를 참고해 주세요. 전체 펀드의 약 35%가 아래와 같은 주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. 정확히 어떤 주식을 어떤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지는 ETF마다 공개되어 있으니, 수수료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ETF를 선택하시면 됩니다. 혹시라도 나스닥, S&P와 다우지수의 차이가 궁금하시다면 이 글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(https://eff-ort.tistory.com/11).
물론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릅니다. 장기투자가 반드시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, 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여온 점을 고려할 때, 종목 선택이 어려운 분들은 먼저 ETF 투자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.
"내가 죽으면 전 재산의 90%는 S&P5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, 10%는 채권에 투자하라"
워런 버핏이 2013년 작성한 유서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. 물론 2024년 4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SPY와 VOO를 전량 매도하긴 했지만, 이는 주식에 대해 잘 모르던 아내를 위한 조언이었기에, 주식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충분히 적용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.
마지막으로로 S&P와 NASDAQ의 차트입니다. 보시면 아시겠지만, 주식 시장이 항상 상승한 것은 아닙니다. 하지만 2010년 이후로는 눈에 띄는 상승이 있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.
REITs란 무엇일까? - 1
REITs: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흔히 투자 관련 기사나 방송을 볼 때, 리츠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실 것 같습니다. "요즘 같은 시기에는 리츠에 꼭 들어가셔야 합니다", "부동산이 물가상승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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